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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귀화 경찰관 "숨었던 베트남 확진자, 이 말에 마음 열었다"2020-05-20 11: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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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후 잠적한 A씨에 수차례 전화, 문자
"안내에 따라 움직여달라" 안심하게끔
원래부터 경찰이 꿈..다문화 '통역' 역할
경찰 업무 중 외국인 관련 활동 담당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보은(경기 광주경찰서 경장)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의 충격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엊그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베트남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문제는 이 베트남인이 보건소에다 전화번호 외에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고 그 남긴 전화번호로는 연락이 닿지 않았던 겁니다. 하루 빨리 이 베트남인을 찾아서 감염확산을 막아야 하는 급박한 상황.

우리나라에 단 8명 있는 베트남 귀화 경찰관이 나섰습니다. 이 베트남 귀화 경찰관이 수소문을 해서 확진자를 찾아냈고요. 그 일행이 부천 나이트클럽에 간 사실도 알아냈습니다. 베트남에서 귀화한 현직 경찰관이 있다는 사실도 화제가 됐고요. 또 이 확진자를 모국어로 설득해서 감염확산을 막아낸 것도 지금 큰 화제입니다. 오늘 뉴스쇼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경기 광주경찰서의 이보은 경장입니다. 이 경장님 안녕하세요.

◆ 이보은>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이고, 정말 큰일 하셨습니다.

◆ 이보은> 아닙니다.


'메리트나이트' 감염 경로를 밝히기 위해 역할을 한 베트남 출신 귀화 경찰관 이보은 경장. (사진=이보은 경장 제공)
◇ 김현정> 엊그제 상황으로 좀 돌아가 보겠습니다.

◆ 이보은> 네.

◇ 김현정> 베트남인 A씨라고 하죠, A씨.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뒤에 보건소를 찾아가서 자진 검사를 받은 것까지는 잘했어요. 그런데 확진 판정이 나오고 남긴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니 안 받은 겁니까?

◆ 이보은> 일단 연락이 안 되고 소재 파악이 안 되는 그런 상황이 있다는 걸 보건당국이 저희 경찰서에 협조 요청을 했고요. 그래서 저도 그 전화번호로 전화 걸었는데 연락도 안 받고 통화가 안 돼서 저는 지속적으로 통화 시도를 하고 또 베트남어로 된 문자를 ‘급박한 상황이고 정말 급하게 통화하고 싶다. 시간 있으면 전화 받아라’ 그렇게 보냈고 그렇게 해서 전화를 받게 된 거죠. 그 친구가. 그 자기 모국어를 보고. 그래서 또 급하다고 통화하고 싶다고 하니까 그래서 제가 전화를 했더니 전화를 받더라고요.

◇ 김현정> 통화가 됐을 때는 좀 설득을 하셨을 거 아니에요. 그때는 무슨 이야기를 하셨어요?

◆ 이보은> 일단은 이 친구를 안심시켜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고요. 처음에는. 왜냐하면 알 수 있는 건 전화번호밖에 없었고 이 친구가 전화 안 받으면 그만이기 때문에.

◇ 김현정> 또 잠적해버리면 큰일이니까.

◆ 이보은> 또 상황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지금 확진됐기 때문에 밖에 나가면 안 되고 우리 안내에 따라서 움직이면 좋겠다라는 그런 내용을 많이 얘기를 해줬죠. 반복적으로 얘기를 해 줬고. 또 지금 법무부에서 불법체류자 통보의무 면제제도라는 게 있다, 그런 것도 다 문제를 다시 보내고. 왜냐하면 제가 아무리 말해도 그 친구가 불안해하고 또 제 말을 안 믿을 수도 있기 때문에 제가 그냥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끔 안심하고 일단 우리랑 협조를 해서 인적사항이라든지 주소라든지 공개를 해라. 그런 식으로 계속 말을 해 줬죠.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미국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방역이 우선이냐 불법체류자를 색출해 내는 게 우선이냐에서 방역이 우선이다. 전염병 막는 게 우선이다 해서 당분간 법무부가 이 사실을 알아도 문제 삼지 않겠다라고 한 거잖아요. 그렇죠? 정책이. 그 사실을 베트남인은 몰랐으니까 그걸 알려준 거예요.

◆ 이보은> 네. 일단 치료를 해야 되고 또 동거한 베트남 불법체류자 3명이 있거든요. 그 친구들도 검사를 해야 되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이보은> 또 자가격리를 해야 되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이보은> 일단 이 친구들이 지시에 따라서 행동하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점에서도 또 되게 많이 정보를 안내해 주면서 좀 이야기를 했죠.

◇ 김현정> 잘하셨네요. 알고 보니까 그 일행이, 그 베트남인 친구들이 부천의 나이트클럽 다녀온 것도 알아내서 방역당국이 부랴부랴 그 부천 나이크클럽 가신 분들 와서 검사 받아라, 브리핑하고 그랬잖아요.

◆ 이보은> 네.

◇ 김현정> 아찔합니다. 생각하면 참 다행이에요. 잘하셨고요.

◆ 이보은> 네.

◇ 김현정> 경장님, 그나저나 베트남에서 오신 분 맞죠?

◆ 이보은> 네, 저는 베트남에서 왔습니다.

◇ 김현정> 어쩜 이렇게 한국말을 잘하세요?

◆ 이보은> 저도 오래 돼가지고.

◇ 김현정> 언제 오셨어요?

◆ 이보은> 2005년에 왔습니다. 15년 됐죠.

◇ 김현정> 15년 됐고, 한국인과 결혼을 해서 오신 거죠?

◆ 이보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어린 나이에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한다는 것만으로도 힘드셨을 텐데 어떻게 경찰관이 되겠다고 결심하셨어요?

◆ 이보은> 일단 베트남에 있을 때부터 경찰이라는 직업을 되게 좋아했었고 한국에 온 후부터는 계속 집에서만 한국어를 공부했었거든요. 공부를 하다가 저처럼 외국어 특채 경찰관이 있다는 그 기사를 접하게 됐고요.

◇ 김현정> 외국어 특채 경찰관. 그러니까 이게 외국어를 모국어처럼 잘하는 경찰관을 특채로 뽑는 제도가 있죠?

◆ 이보은> 네. 그래서 나도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을 했었고 또 제가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일을 했는데 다문화가정 상담할 때 제가 통역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여러 가지 문제나 그런 거를 좀 봐서 내가 좀 더 큰 범위에서 활동을 할 수 있으면, 외국인 관련된 그런 활동이나 업무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그 생각도 있어서 또 도전하게 됐고. 저희 신랑이 소방 공무원이기 때문에.

◇ 김현정> 소방관이세요, 남편이?

◆ 이보은> 네. 그래서 또 공무원에 대한 친근감이 아무래도 좀 다른 사람보다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럼 남편은 소방관, 부인은 경찰관 이렇게 되는 거예요?

◆ 이보은> 네. 맞습니다.

◇ 김현정> 이번에 이 일을 이렇게 잘 마무리하신 걸 듣고 소방관 남편은 뭐라고 그러세요?

◆ 이보은> 저희 신랑은 그냥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되는 일이고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단지 그 대상자가 베트남 사람이라는 점하고, 제가 베트남 출신이라는 점이 맞아서 다른 사례보다 좀 더 신속하게 잘 마무리가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바로 그 점인데요. 사실은 전국에 이렇게 귀화 경찰이 있는 줄 저는 사실 잘 몰랐거든요.

◆ 이보은> 아무래도 외국인 관련 활동은 저희가 그 자국 출신이기 때문에 일단 현장에서는 다가가기가 더 편한 면이 있긴 있습니다.

◇ 김현정> 일각에서는 귀화 경찰관들을 두고 요즘 취업이 얼마나 힘든데 귀화 경찰관 많이 뽑아서 경찰채용 정원을 잡아먹느냐 이런 악플도 달고 그러던데 지금 듣고 보니까 전국에 몇 명 되지도 않고 정원 외로 뽑는 특례 채용이고 필수 인력만 뽑는 거잖아요.

◆ 이보은> 네, 그리고 다 각자 자기 역할이 있기 때문에 너무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그래요. 이번에 할 일을 했다고 말씀하시지만 어쨌든 할 일을 똑 부러지게 잘 하셨고요.

◆ 이보은>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래저래 화제가 되고 있는 베트남 출신 귀화 경찰관이세요. 이보은 경장. 고생하셨고요. 앞으로도 열심히 해 주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이보은>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경기 광주경찰서 이보은 경장이었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