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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2018-06-14T23:29:2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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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한-베 관련기사] 베트남 항구에 웬 고려·조선시대 동전이?2020-06-09 17:2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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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의 국립역사박물관이 소장중인 고려청자류, 14세기 말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유물이다. 수집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베트남 고대 항포구 조사보고서
삼국 시대 토기와 고려청자, 동전(삼한중보·조선통보)까지…. 3260㎞의 긴 해안선을 자랑하는 베트남의 각 박물관에는 한반도의 옛 유물들이 소장되어 있다. 한반도와 베트남의 교류관계를 짐작할 수 있는 유물들이다.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과 공동으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베트남 전역의 고대 항·포구를 현지조사한 연구 성과를 <베트남 고대 무역항>(전 3권)으로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책은 베트남의 긴 해안선을 따라 분포한 항구와 포구 400여 곳의 조사연구 보고서이다. 남북으로 길게 형성된 베트남을 북부, 중부, 남부 등 3구역으로 구분해 연구 범위를 나눠 각 구역의 항·포구를 한국어와 베트남어로 동시에 기록했다. 이귀영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장은 “지금까지도 사용되고 있는 항·포구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옛 항·포구들까지 처음으로 전수 조사해 베트남 해양문화의 역사적인 실체를 밝히는 첫걸음이 됐다”고 밝혔다. 


베트남 국립역사박물관이 소장중인 삼국시대 기와류(막새). 그러나 수집경위는 밝히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낸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보고서는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인 ‘탕롱’(하노이의 옛 이름)을 비롯한 무역항의 형성과정과 이 항을 중심으로 발달한 시장, 상인, 교역품 등의 관계에 주목했다. 또한, 문헌자료를 통해 무역항 주변에서 살아온 사람들과 그들의 전통신앙, 의식주 등 생활상도 살펴봤다. 또 항·포구 조사에서 확인된 다양한 도자기와 동전 유물 등을 통해 베트남 무역항의 활발한 교역상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응에안, 빈딘, 카인호아, 쾅응아이 등 베트남 중부의 해안에는 수많은 난파선이 침몰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컨대 꽝응아이성 빈쩌우 해역 인근의 민가에는 지금도 어민들이 바다에서 수습한 각종 도자기가 가득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2012년부터 실행해온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조사과정에서 고구려 등 삼국 및 통일신라시대 토기와 고려청자, 동전(삼한중보, 조선통보) 등의 유물이 확인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강원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주무관은 “베트남 중부 타인호아성에 있는 타인호아 박물관에 소장된 고려·조선시대 동전(각각 1점씩)을 확인했다”면서 “아마도 프랑스 식민지배기에 수집된 유물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베트남 현지조사에 나선바 있는 이은석 국립해양박물관 서해문화재과장은 “하노이 국립박물관 등에는 삼국시대 및 통일신라시대 토기 수십점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동전 중 ‘삼한중보’는 동으로 제작된 고려시대 화폐 가운데 하나이며. 고려 숙종 연간(재위 1095~1105)에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조선통보’는 조선조 세종연간(1418~1450)인 1423년(세종 5년) 제작된 쇠로 만든 엽전이다.
임형진 해양유물연구과장은 “베트남의 항·포구는 고대 베트남의 동선문화와 사후인문화를 발전시킨 원동력이 됐다”면서 “훗날 인도차이나 반도의 각국과 동서양을 연결하는 국제 무역네트워크의 중요 거점으로서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동선문화(東山文化)’는 베트남 북부 홍강 유역에서 번창한 청동기 시대 문화이고, ‘사후인문화(沙黃文化)’는 기원전 1000년부터 기원후 200년 무렵까지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융성한 문화이다.

이기환 선임기자 lkh@kyunghyang.com